예산범위 내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구매를 하여, 양질의 성과품을 받아내야 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지상 목표이나,

때로는, 그러한 목표는 달성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어서, ​가격적인 수혜를 보고자 오히려 구매자가 품질을 적당히 타협하기도 합니다.

서비스업에 속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업계는 구매자가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되는 대표적인 업계 중 하나인 바,

적어도 로컬라이제이션 업계에서만은 여러분께서 품질에 대한 타협 없이 최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실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세 가지 팁을 제공하여 드립니다.

1. 번역회사(Translation Company)와 번역대행사(Translation Agency)를 구분할 것

전속번역가를 사내 혹은 사외에 두지 않고 프리랜서 번역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번역대행사는,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번역회사가 사실은 번역대행사일 정도로 생각보다 많습니다.

통상적으로 언어기술자(Linguistic Engineer)의 문서분석을 거쳐 단어수 / 자수를 산출하고, 중복비율(Fuzzy Match Rate)에 따라 단가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번역회사와는 달리 번역대행사는 분석기술 없이 눈대중으로 페이지당 견적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작 견적을 받아보아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번역회사에서는 번역과 무관한 사무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거의 없는 점도 견적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면만 보아서는 번역회사와 번역대행사를 쉽게 구분할 수 없으나,

주력 언어쌍에 대하여 인하우스 번역가나 전속번역가가 있는지를 묻는다든지,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만 깊게 파고들어가 문의해 보면 돌아오는 답변을 보고 의뢰자도 번역회사와 번역대행사를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이는 우수한 품질의 성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2. 번역 메모리 (TM) 를 요구할 것

과거에 번역했던 사용자매뉴얼을 몇 년이 지나 개정할 때, 새로 번역해야 할 문서가 기존에 번역했던 문서와 상당수준 유사할 때, 기존에 번역했던 내용을 활용하면 (단, 기존 문서의 번역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신규 번역비용을 현격하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번역업무 중에 생산되는 번역메모리(Translation Memory; TM)는 고객의 자산입니다. 과거에 협업했던 번역업체와 계속 협업하는 경우에는 반복부 (Repetition)에 대한 견적 배제가 이루어 졌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다른 업체와 협업하려는 경우에는 기존의 번역업체에 해당 프로젝트의 TM을 당당하게 요청하십시오.

3. 번역, 검수, 교정(TEP)은 한 몸

Back Translation, Cognitive Debriefing과 같이 제3의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공정이 아닌 한, 기본업무프로세스인 번역(Translation), 검수(Editing), 교정(Proofreading)에 추가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올바른 업무행태가 아닙니다.

번역만 수행했을 시와 TEP Process를 모두 수행하는 경우에 견적가격에 차등을 두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한 업체는, 설령 TEP Process 전체를 이행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검수와 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하여는 고객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