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Service Provider (LSP)가 아닌 업체에서 외국어 브로슈어 제작을 계획하는 경우에 미처 고려하지 못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하였습니다. 업무 추진 시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가 출발언어인 브로슈어의 경우, 동아시아 언어(CJK) 중 유일하게 띄어쓰기가 존재하는 한국어를 목적언어로 번역할 때에는 텍스트가 줄어드는 것만 신경 쓰면 되지만, 띄어쓰기가 없는 언어인 중국어 (간,번체 동일)나 일본어로 번역하는 경우에는 타이틀이나 카피 등의 줄바꿈이 원문과 달라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포그래픽과 같이 텍스트의 길이가 디자인과 연동되는 요소의 경우에는 번역된 텍스트가 기존 대비 늘어나는지 (Text Expansion), 줄어드는지 (Text Contraction)의 여부에 따라 인포그래픽 상의 이미지를 조절하여야 합니다.
인포그래픽에 사용된 이미지가 복잡해서 편집이 곤란하거나, 이미지를 늘이고 줄이는 등의 편집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번역 결과물의 길이를 링귀스트 (번역가, 카피라이터)가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Output Length Control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다만 번역가, 카피라이터에 Output Length Control을 지시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Transcreative Approach를 허락하여야 합니다.
비단 Output Length Control 뿐 아니라, 링귀스트가 생산하는 결과물의 Tone을 제한하는 어떠한 업무행태를 적용한다는 것은 곧,
그로 인하여 산출되는 결과물에 대해 “고객사가 링귀스트에게 전적인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링귀스트가 생산한 결과물에 대해 고객사 측 제3자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리뷰하고 피드백을 주는 행태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카피라이터가 Transcreative Approach를 허락 받아 생산한 결과물에 대해 고객사 측 제 3자의 피드백이 들어가는 순간, 번역가에 부여한 재량권은 그 즉시 사라지는 것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원문의 구조를 파괴하여 창조적 번역을 시행하는 방식으로는 앞서 기술한 Transcreative Approach를 넘어,
원문을 아예 무시하고 브로슈어의 배경 디자인과 기획안 만을 참고하여 번역가가 직접 목적언어 컨텐츠를 작성하는 Content Creation 까지도 채택될 수 있는 만큼,
적어도 Transcreative Approach를 바탕으로 생산된 목적언어 컨텐츠에 대해서는 제3자의 피드백은 제한하는 것이 번역되어 나온 브로슈어의 언어적 품질 (Linguistic Quality)을 향상시키는데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좌횡서 언어를 기준으로 하는 브로슈어 디자인은, 텍스트의 진행 방향과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원리의 디자인을 가정하여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언어의 진행방향과 무관한 디자인의 브로슈어도 물론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횡서 언어권의 브로슈어 디자이너는 텍스트가 우측에서 시작하여 좌측으로 진행하는 것을 가정하여 디자인합니다.
(제본도 우측에 합니다.)
좌횡서 언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브로슈어 디자인을 단순 좌우반전해서 사용하려는 경우에도, 사람의 얼굴, 글자를 시각화하여 디자인한 부분 (챕터 타이틀 부분, 띠지 부분 등)과 같이 좌우 반전으로 해결되지 않아 디자이너의 세부 편집이 반드시 개입되어야 하는 부분이 어떠한 브로슈어이든 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들 좌횡서 언어는 폰트 자체가 한국어보다는 작은 폰트를 쓰고 자간도 매우 좁기 때문에 한국어에서 번역이 이루어지면 텍스트 길이가 크게 줄어듭니다.
또, 외국어 브랜드명이나 아라비아 숫자는 그대로 우횡서 식으로 쓰기 때문에, 텍스트 길이가 제한되어야 하는 카피 (슬로건, 소제목 등)을 쓸 때는 이 점을 고려한 배경 디자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됩니다.
우횡서 언어를 공용어로 하는 국가가 대부분 중동, 서아시아 권에 몰려있다 보니, 서구권이나 우리나라에서 설계한 브로슈어 디자인의 정서가 이들 국가의 대중적 사고와 배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랭귀지 트랜스레이션 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상기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교정하는 것 또한 로컬라이제이션의 일부입니다.
단어 간에 띄어쓰는 언어 (한국어, 영어 등)에서는 문장 흐름 상 적정부에서, 또는 Pitch 하고 싶은 단어가 첫 머리에 등장하도록 해서 줄바꿈(line break)을 하지만,
반드시 띄어쓰는 부분에 맞추어서 줄(line)을 바꾸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한 줄에 포함되는 글자의 수가 서로 다르고, 기준 이하의 글자수로 구성된 줄에서는 자간을 넓힘으로써 서로 다른 줄의 시작과 끝이 일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반면, 단어 사이에 띄어쓰지 않는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가급적 한 문장이 끝나는 부분에서 줄을 바꾸어 주면 좋긴 하나, 원칙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줄을 바꾸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한 줄의 시작을 문장 부호로 하거나, 괄호를 닫는 부분이 한 줄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등의 상식선에서의 원칙만 지켜주면 될 뿐이며,
일본어의 경우, 히라가나로 진행하던 문장에 칸지(일본어 한자)가 등장하면 이는 하나의 단어임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하나의 칸지 단어 사이에는 줄을 바꾸지 않는 정도,
요촉음 등을 문자화 표시하거나 외래어 받침발음, 일부 고유명사 등에 사용되는 작은 가나 (捨て仮名, 小さいかな)로 한 줄을 시작하지 않는 정도 (ヶ, ヵ, ェ, ィ 와 같은 작은 문자로 한 줄이 시작되는 구성을 보신 적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만 준수해 주면 되겠습니다.
한 줄에 포함되는 글자의 수도 거의 같기 때문에, 보다 정돈된 느낌을 주는 텍스트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중국어와 일본어는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만 띄어쓰지 않는 언어적 특징 상 한 줄에 너무 많은 텍스트가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텍스트 배치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싶으면 자간을 충분히 넉넉하게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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